잘사노트_여행,맛집/잘사노트_해외여행

벳푸 갓성비 개인탕 추천!! Miyuki No Yu(미유키노유) 후기♨️

10년차 이대리 2024. 10. 13. 21:36

 벳푸 여행을 다녀오면서,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갈 때는 기차를 타고 돌아 올 때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기 때문에 철륜2 버스 승강장(일본 〒874-0041 오이타현 벳푸시 간나와)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 17시 17분 버스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벳푸 여행을 가본 사람은 알 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3시를 넘어가고 나면 벳푸 지역의 지옥들은 사람들도 없어지고 할 게 없어지기 때문에 5시까지 약 1시간 정도 남은 시간동안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벳푸를 간다면,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여유롭게 온천욕을 하고 와야지 하고 속옷과 간단한 씻을거리들을 챙겨갔던 초반 계획과는 다르게 예상보다 지옥 순례에서 관광할 거리들이 많았고, 때문에 여유 시간이 3~4시간 생긴 게 아니라 한시간 정도 뿐인 시간이라 애매하다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온천욕은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구글 지도에서 찾아 두었던 Miyuki No Yu를 찾아가 보았다.

 

 
 일본어로는 みゆきの湯, 미유키의 온천 이라는 뜻이다. (주인 아주머니 이름인가..)  골목 안쪽을 찾아 들어가니, 이런 간판이 나왔다(당시에는 리뷰를 쓸 마음이 없어서 찍어두지 않았기 때문에, 구글 지도에서 얻어왔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카운터 같은 데로 갔더니, 다 안다는 표정의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나를 밖으로 살며시 끌고 나가시더니, 호텔 쪽을 가리키며 "호텔, 티켓"을 반복하셨다.ㅋㅋㅋ 아마 호텔에서 티켓을 사서 이용하라는 뜻인가보다 하고, 호텔로 향했다.

 

(구글지도 캡쳐 후 사용도 저작권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지웠다ㅠㅠ 다음엔 사진 좀 자세히 찍어와야지..) 

 
상당히 낙후된 호텔이기 때문에, 티켓을 사러 가다가도,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고 돌아서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50번 쯤 들 수 있다. 나는 실제로 호텔을 가려다가 아이 그래 무슨 온천이야,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갔다가 마땅한 식당도 없는 걸 보고는 실망해서 다시 호텔에 가서 온천욕을 10분 정도 손해봤다.
 
 호텔에 도착해서 로비로 들어가니, 직원 두명이 온천에 대해 짧은 영어와 일어를 섞어가며 안내를 해주었다. 공중 목욕탕은 실내만 있고 500엔에 이 건물에서 할 수 있고, 개인실은 실내만 쓰는 방은 2100엔, 실내외가 함께 있으면 2600엔인데 모두 이 호텔에서 떨어진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호텔에서 떨어진 곳에서 온 나는, 대중 목욕탕 보다는 개인실에서 편안한 1시간을 보내고싶었고 기왕 돈 쓸거 500엔(약 5천원) 더 써서 실내와 실외 모두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2,600엔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손짓 발짓을 다 써가면서 대중탕은 500엔이라고 재차 말하면서, 정말로 2,600엔짜리에 갈 거냐고 물었다ㅋ 나는 다시 한번 괜찮다고 했더니, 500엔짜리도 좋다면서, 호텔 안에 있다면서 다음에 오면 꼭 500엔짜리를 이용해 달라고 했다(얼마나 좋은진 모르겠지만 인센티브 문제였을까? 궁금하긴 했다.)
 
 2,600엔을 현금으로 지불하고!(카드결제가 안된다고 했으니 유의할 것!) 김밥천국에서나 봤을 법한 영수증 종이에 종료 시각(1시간 후)를 적어준 뒤, 열쇠 키와 함께 미유키노유로 돌아왔다. 구석에 있는 한 방에 안내를 해주고, 안쪽에서 문을 잠그라고 하더니 직원은 돌아갔고 열쇠와 시간이 적힌 종이는 1시간 내로 호텔 로비에 다시 반납해 달라고 했다.

 

미유노유키 가족탕 실내 모습

 

실내 사진 1

 
 가족탕 실내 사진. 전면으로 실내탕과 노천탕이 연속으로 배치되어있고, 왼쪽으로는 메이크업을 고칠 수 있는 화장대와 드라이어, 에어컨이 놓여져있다. 오른쪽은 작은 벤치와 선풍기가 있다. 상당히 심플한 구성. 전면 우측의 문은 창고라는데, 열리지 않는다.
 

실내에는 샴푸, 컨디셔너, 그리고 바디워시만 딱 준비되어있다. 일본식 바구니 2개와 의자와 함께.

 
노천탕에서 바라본 실내탕 전면의 샤워대.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만 간결하게 준비되어있다.
 

노천탕과 실내탕의 모습. 노천탕은 바위를 통해 온수가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고, 실내탕은 직접 급수하는 방식이다.

노천탕의 색상은 우미지고쿠(바다지옥) 처럼 파란 색상이다. 해수탕이라 주변에 뾰족한 소금돌기가 나 있으니, 탕 주변을 만질때는 주의해야한다.
 

실내에서 바라본 탈의실? 모습이 보여서 가져온 사진. 실내탕도 마찬가지로, 우미지고쿠(바다지옥) 색상이다.

 

이 구멍을 통해 온수가 급수된다. 뭣모르고 등 댔다가 홀랑 데여서 올 뻔.

 

만족스러웠던 노천탕의 크기와 물의 양. 사람도 없고 한적하니 즐거운 온천시간이었다.

 
 한국에서 노천탕이나 개인실을 이용하려면 10만원을 주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가감없이 봐도 조금 낙후된 시설이긴 해도 벳푸의 온천수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과 혼자서(또는 가족끼리) 조용하게 한시간동안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미유키노유의 이용 후기를 아랫쪽에 짧게나마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 장점
-  저렴한 가격으로 벳푸 온천수를 체험해볼 수 있음
-  가족탕 치고 시설물의 크기가 크고, 조용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
-  샴푸, 로션, 바디워시를 제공해줘서 짐을 줄일 수 있음
-  (특이사항) 수압이 정말정말정말 세다.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부분이긴 한데, 두피가 뜯겨나가는 줄 알았다..
-  에어컨(냉온풍기)가 있고, 맞은편에 옷걸이가 있어서 옷을 말리기에 나름 수월하다. 
 
● 단점
-  수건과 빗, 칫솔 치약은 개인적으로 지참해가야 한다.
  (나는 전날 묵었던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칫솔과 빗을 챙기고, 수건은 휴대용 압축수건을 챙겨갔다)
-  미유키노유의 로비를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시원한 우유나 음료를 파는 공간을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미유키노유의 로비에 가면 판매는 하는 것 같으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들러도 좋을 것 같다)
-  노천탕 특성 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걸까? 하는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체모가 떠다닌다거나 더럽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리뷰할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해서 조금 부족한 리뷰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온천을 즐겼다는 생각에 최대한 상세히 작성해 보았다. 개운한 온천을 마치고, 철륜2 정류장에 있는 자판기에서 시원한 이온음료를 하나 사서 하카타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더니 완벽한 벳푸 여행의 마무리가 되었다. :) 오늘도 역시 #내돈내산
 
미유키노유 주소 : 일본 〒874-0840 Oita, Beppu, 御幸3
https://maps.app.goo.gl/vkNhZ34v4AANnaF46

 

Miyuki No Yu · 일본 〒874-0840 Oita, Beppu, 御幸3

★★★★☆ · 대형 공중목욕탕

www.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