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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맛집 후기 - 후키야 하카타점 (오코노미야끼)

10년차 이대리 2024. 11. 17. 23:20

후키야의 믹스 메뉴. 소스는 직접 뿌리는건데, 짤까봐(라고 말하기엔 너무 많이 뿌렸지만) 반만 뿌려보았다.

 

 후쿠오카 여행을 마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못내 아쉬워서(아무래도 2박3일은 근래 했던 여행 중 가장 짧았기 때문에) 고속버스 터미널 건물에서 뭐라도 먹을 심산으로 층별안내를 보고있었다. 빅카메라나 돈키호테를 돌면서 이것저것 기념품을 잔뜩 사버렸기 때문에, 야심차게 구매했던 지하철 1일권도 사용하지 않고(지하철을 내내 캐리어를 끌며 돌아다닐 자신이없었다) '고속버스 타야지' 하는 마음으로 층별안내를 보는데,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인 후키야가 눈에 띄었다. 나는 집에 타코야끼 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타코야끼와 오코노미야끼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일본 현지에서 먹는 오코노미야끼는 꽤나 땡기는 음식이었다.

 

 

https://maps.app.goo.gl/NiJg7SYNp2CFNXXp8

 

후키야 하카타점 ·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2−1 8F

★★★★☆ · 오코노미야끼 전문식당

www.google.com

 

 

 자리에 얌전히 앉아서 종업원을 기다리고있으니, 메뉴판을 하나 가져다 주었다. 일본의 꼬치집도 그렇고 이런 오코나미야끼 집도 그렇고 이런데는 메뉴가 정말 많아서 (단순한 메뉴도 햄, 치즈, 계란, 햄+치즈, 햄+계란, 치즈+계란, 햄+치즈,계란 이런식이니까..) 처음 일본어 메뉴를 받아들땐 너무 당황스러운데, 대체적으로 한국어 메뉴판도 가지고있어서 안심이 된다. 들어가서 매장을 보았을 때 분위기가 어째 한국어 메뉴판은 없을것같아서 파파고를 켜려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어 메뉴판은 없는지 물어보았는데, 직원이 웃으며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내가 시킨 메뉴는 (당시엔 블로그 할 계획이 없었어서 메뉴판을 안찍어둔 것이 아쉽다..) 1,000엔짜리 믹스 하나와 중간사이즈의 생맥주 한잔. 시켜놓고 앉아있으니 어느 매장이나 그렇듯이 생맥주 한잔을 먼저 가져다 주었다. 가게 안쪽은 북적북적하고 현지인 손님들과 (역이라 그런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있어서, 앉아서 홀짝홀짝 맥주 한잔 마시며 구경하기에 좋았다. 보이는 조리대의 좌측에선 야키소바, 우측에선 오코노미야끼를 만드는데 야키소바도 꽤나 많은 손님들이 시켜 먹는 모양이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30분정도를 실내 구경을 하다가 파파고로 '제 것을 주문한 지 30분이 지났는데, 혹시 주문이 누락되었나요?'를 적을 무렵 쯤, 내가 주문한 오코노미야끼도 나왔다. 많지 않은 야채 가짓수(아마도 양배추, 파, 숙주, 양파 정도)에 해산물 조금이 들어있어 단조로웠는데, 아주 맛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적당하게 싫지 않은 맛으로 현지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맛이었다. (하긴 아무렴 어떤 음식이었어도, 좋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식사까지도 좋게 기억되었을 것 같긴 하지만) 구글 리뷰를 나중에 찾아보니 '전부 타서 나왔고 위생 문제가 심각했다' 라는 글들도 많이 있었는데, 위생 문제는 내가 갔을땐 별 탈이 없었고, 조금 타서 나오는건.. 음 싫었을 수 있겠다 싶은, 인정할만한 부분이었다. 조금 탄 맛이 나긴 했지만 나는(배고프고 지쳐서였을까, 생맥주 매직이었을까) 맛있게 먹었다.

 

 대단할 것 없는 리뷰이지만, 현지의 오래된 맛집같은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식사환경이 좋았어서 동영상을 남기며 리뷰를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