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누이의 이사를 도우러 갔다가, 육각렌치를 사러 다이소에 들렀는데 역시나 쇼핑의 천국 다이소!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과 구경거리에 눈이 돌아서 여기저기를 구경하고있었는데 구석에 걸려있던 양말에 눈이 가버렸다. 귀여운 춘식이 자수만 해도 눈이 가는데, 태그에 뱃살을 껴안은 춘식이 그림도 너무 귀여워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소 양말을 즐겨 신는 편인데, 재질도 부드럽고 양말의 탄력이 오래가서 1,000원~2,000원 하는 돈이 아깝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급할 때? 종종 사서 신는 건 1,000원짜리 악어 모양이나 딸기 모양 같은게 그려져있는 양말이었는데 아마도 이 양말이 2,000원인 것은 춘식이 가격이 1,000원정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ㅎㅎ
이 귀여운 양말이 마침 3가지 색상이 있었던 덕에, 이사를 돕던 내 것과 시어머님 것, 그리고 시누이 것 까지 3개를 사서 나누어 신었다. 시어머님께서 보시더니, 다이소 양말이 재질이 참 좋더라며 말씀하셨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다이소 양말은 정말 재질이 다른 양말보다 좋은지.
일반적인 양말의 재질이 어떤지 잘 알수 없기 때문에, 네이버쇼핑에 양말을 검색하면 나오는 최상단 순위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찾아본 것은 삭피엔스 36g 여자 톡톡한 중목 무지양말 8켤레 세트 16,900원(13,900원+배송비 3,000원). 배송비를 감안한다면 켤레 당 2,112원으로 다이소와 유사한 수준이고, 감안하지 않는다면 1,737원 수준이다.
이 양말의 재질은 면 85%, 스판 13%, 폴리 2%이다.
두번째 목록에 팔고 있는 양말은 상대적으로 너무 얇은 제품이라 건너뛰고, 그 다음 제품인 R양말 세인트 가을 삭스 / S삭스 1,590원 (배송비 별도) - 이 양말의 재질은 면 80%, 스판 2%, 폴리 18%이다.
그렇다면 다이소 춘식이 자수 양말은 어떨까.
면 85%, 폴리에스터 13%, 폴리우레탄 2%.
이 걸 기준으로 미루어 짐작해보았을때 첫번째 양말(톡톡한 중목 무지양말)은 면85%, 스판13%, 폴리우레탄2% 인 것으로 추정되고, 두번째 양말(R양말 세인트)은 면 80%, 스판 2%, 폴리에스터 18%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각 양말의 제조 원가는 어떨까, 면, 스판,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에스터 등은 국제 시세가 제법 잘 알려진 원재료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챗지피티를 통해 추정해보았다.
1. 양말A(톡톡한 중목 무지양말) - 판매가 1,737원 중 재료비 114원 추정, 약 6.5%
2. 양말B (R양말 세인트) - 판매가 1,590원 중 재료비 92원 추정, 약 5.7%
3. 양말C(다이소 춘식이양말) - 판매가 2,000원 중 재료비 92원 추정(약 4.6%)
의외의 결과이다. 다이소 양말이 가장 좋은 재질을 사용하고, 가장 가성비가 좋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물론 원재료비가 높은 재질을 사용한다는 것이 꼭 가장 좋은 재질을 사용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만족스럽게만 느껴졌던 다이소 양말이 사실은 눈속임에 속은 나만의 플라시보효과였나 싶어지는 순간이다.
그래도 여전히 빨래통으로 들어가 앉아있는 양말 위의 춘식이는 귀엽고, 오늘 하루 나의 발을 보호한 다이소 양말의 착화감은 만족스러웠다. 계속 플라시보 효과에 속아주고싶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앞으로도 계속 다이소 양말을 살 것이다. 귀여우니까. 귀여운거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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