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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에 라멘 맛집이 생겼다? 코츠라멘 솔직후기🍜

10년차 이대리 2025. 2. 19. 23:16

 나는 일본에 가면 지역을 불문하고 매번 이치란을 찾을 정도로, 돈코츠라멘의 빅팬이다. 서울에 살 때도 동네 구석구석에 돈코츠라멘 맛집을 아껴두고 있었는데 지역을 옮기고 나서부터는 마음에 드는 라멘집을 찾지 못해 아쉽던 참이었다.

 

오창 새로운 맛집 코츠라멘 솔직후기

 

 그러던 어느날, 시누이가 동네에 라멘집이 개업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반가운 마음에 개업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무렵 서둘러 직장 동료들과 함께 코츠라멘을 찾았다.

 

 

(저런.. 코츠라멘은 아직 구글맵 등록을 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카카오맵을 첨부한다)

https://place.map.kakao.com/523828981

 

코츠라멘 오창본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양청2길 40 1층 102호 (오창읍 양청리 775-8)

place.map.kakao.com

 

 주차할 공간이 꽤 있는 곳이기도 하고, 신축 건물을 내면서 옆의 빈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최대 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테이블이 (닷지석 포함) 6팀 정도 받을수 있는 공간인걸 생각했을때 충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사카풍 교자(좌)와 닭껍질 교자(우). 솔직히 별로였는데 사진은 너무 맛있어보인다 ㅎㅎ;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는데 닷지석 제외 만석이었다(그리고 우리 뒤로는 웨이팅이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돈코츠라면 4개와 오사카풍 교자(4p) 1개, 닭껍질 교자(4p) 1개를 시켰다. 주문한 지 15분? 20분 쯤 지나서 오사카풍 교자가 먼저 나오고, 닭껍질 교자가 나오고, 이어서 돈코츠라멘이 나왔다.

 

코츠라멘 입식 메뉴판. 나마비루가 특히 땡기는 점심시간이었다.(?)

 

 솔직한 총평은. 별로였다. 다신 안 갈 것이고, 심지어는 회사 식당과의 비교까지 했을 정도였다.

여기가 맛있다는 후기도 종종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데, 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평이 갈리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메뉴 별 간략 후기를 아래와 같이 남긴다.

 

  • 돈코츠라멘(9,500원) - 국물맛이 애매했다. 진하지도 짜지도 느끼하지도 달지도 맵지도 않고 그냥 밍밍한 맛이었다. 아니다, 느끼하기만 한 맛이었다. 국물을 숟가락으로 퍼서 먹으면서 조금 죄책감이 들 정도로. 고명으로는 아지타마고를 올려주는데, 어디가 '아지타마'인지 전혀 짠 기가 없어서 연신 단무지만 씹었다. 숙주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못해 생것 그 자체였다. 이게 샐러드인지 라멘인지. 차슈는 이름만 차슈이고 그냥 삼겹살이다. 푹 삶은 삼겹살도 아니기 때문에 질겼다. 너무 질겼고, 말했다시피 짠기가 없는 라멘이라 느끼하기만 했다. 대망의 면. 면은 너무 푹 퍼졌는데 푹 퍼지면서도 제대로 풀어지지도 못해서 식감은 없는데 뭉친 부분은 거의 밀가루가 남아있는듯한 질감이라 여러모로 불쾌했다.
  • 오사카풍 교자(2,500원) - 먹은 메뉴 중에 제일 괜찮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저렴하니까. 맛이 없을 이유가 없다. 공장제 만두를 잘 튀기기만 하면 되니까. 같이 식사한 지인은 '잘 구운 고향만두'라고 표현했다. 딱 그정도다.

  • 닭껍질 교자(4,000원) - 최근에 닭껍질의 조미료같은 감칠맛에 푹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 교자를 먹고 깨달았다. 아 맞다, 잘 안 익은 닭껍질은 닭볶음탕이나 닭백숙의 그것처럼 불쾌하고 찐득찐득한 질감인 거였지. 아주 바삭하게 겉바속촉의 미감을 살리고 싶었던 메뉴인 것은 알겠다만 겉바와 속촉 중 어느것도 이루지 못했다. 가격만 비싸지 오사카풍 교자가 오히려 낫다. 밀가루는 바삭했으니.

 

시누가 추천한 맛집이었기 때문에, 시누에게 솔직하게 후기를 들려주었다. 갈 가치가 있는 곳은 (아직은 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닌 것 같다고. 닷지석에 앉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재료가 직접 하는 거 없이 공장제를 사용하는 걸 볼수있는 공간에서 식사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로 만족도가 없다니 과장 조금 보태서 약간 화가 날 지경이었다. 이런 식사를 하며 보낸 내 소중한 점심시간은 어딜가서 보상받아야 하나 싶었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