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내 잘 사용하던 폰케이스는 여름이 시작될 즈음 직접 좋아하는 캐릭터인 '망그러진 곰'의 이미지를 편집해서 직접 제작한 케이스였는데, 여름이 다 지나고 이제는 너무 꼬질꼬질해져서, 게다가 무광 케이스인지라 너무 반들반들해진 케이스가 미끄러워서 새로 케이스를 바꾸고자 고민하던 참이었다.
평소 팔로우해서 보고있던 인플루언서? @jelkanaz 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나도 내 스타일인 핸드폰케이스가 올라와서, 폰케이스를 사고 싶어서 봐오던 나는 자연스럽게 이 THANK YOU MY HERO 폰 케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소아암 환우들을 모티브로 제작했다는 땡큐마이히어로의 폰 케이스는 제품들을 구매하면 영업이익의 50%가 취약계층 아동들(질병과 빈곤, 학대와 결식 등을 겪는 아이들)에게 기부된다고 한다.
대학생 시절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던 나는 당시 이런류의 기부템?에 조금 푹 빠져있었는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하는 일이 어딘가 낯부끄러우면서도 내가 즐겨 하는 여러가지 기부템들 중에 어떤 하나라도, 내가 마주치는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사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당시엔 선한영향력이라는 단어가 익숙치 않은 단어였지만, 돌이켜보니 그 단어가 적격인 것 같다.) 직장인이 되고 봉사활동도 기부활동도 자연스럽게 멀어져 지내다가 오랜만에 (물론 디자인이 예뻐서 사고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기부 폰 케이스를 구매하자니 대학교 다닐 때의 생각도 새록새록 나서, 주문 한 후로 몇일을 설레고 좋았는 지 모른다. 9월 8일에 결제한 폰케이스는 요새의 엄청난 배송속도를 생각하면 조금은 천천히 왔지만(주말 제외하고 5일 걸렸다) 현관에 놓여진 핸드폰 케이스를 보니 내가 샀으면서도 어딘가 선물받는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중,고등학생 시절과 대학생 시절 내가 열심히 한 봉사활동 시간들은 (그런걸 바라고 하면 퇴색되어버리는 일이라는걸 알고있으면서도) 내 삶에 행운과 좋은 기운들을 가져다준다고. 그리고 혹시나 그때 내가 했던 선행들의 좋은 기운이 벌써 떨어져가는건 아닐까, 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일상들을 보내는 데에 다 써버려서 언젠가 아쉬운 일상을 보내게 되진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고민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작은 일이지만 이 폰케이스를 사는 일도, 내 일상에 넘치는 행복과 좋은 일상들을 아주 조금이라도 연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바보같고 하찮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믿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일을 할 수도 있고, 믿는대로 좋은 일상을 조금 더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돈내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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