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기 전 직장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나는 정신적 어려움이 신체적 어려움으로 번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인간의 외부 환경에 대한 예민함이 높아지면 신체적으로 그 예민함이 표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목과 발에 그 긴장감이 표현되어서 직장생활이 힘들었던 날들과 일을 잠깐 쉬던 기간, 이직 후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기간들을 포함하여 거의 3~4년간은 이런 증상으로 힘들어했다. 발로 표현되던 예민함은 발가락이 아무 이유 없이 오그라들고, 멀쩡하게 신고 있던 신발이 옥죄어오는 느낌이 나며, 발에 땀이 많이 나고, 양말이 끝없이 내 발을 누르는 기분이 드는 것이었는데 그때문에 대학생활을 할 때 까지는 예쁜 신발을 신는걸 나름대로 즐기던 나도 어느 순간부터는 예쁜 신발은 안중에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