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겠다고 책상에 앉아있으면 어찌나 딴짓이 하고싶은지.. 오늘도 여전히 갓생을 살아보겠다며, 공부좀 하겠다며 야심차게 책상 앞에 앉았는데 놓여진 립스틱 포장지에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린다. '아, 이거 블로그 해보겠다고 아직 못 버렸는데..' 라는 마음의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것만 같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블로그를 또 켰다. ㅋㅋ
얼마 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프라다 뷰티'가 런칭을 했다며, 프로모션 이벤트가 떴었다. 사실 '프라다'라는 네임벨류가 좋긴 하지만, 첫 런칭인 뷰티 제품이 얼마나 좋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6만원 돈을 주고 이걸 사는게 맞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왜일까 자꾸 보다보니 끌리는 마음에 '다음 달 내 생일 선물을 미리 준다고 생각하자.'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까지 해 가며 이 립스틱을 구입했다.(개인적으로 아이섀도우도 발색이 정말 좋아보였는데, 내 마음속에서 울리는 구차한 변명은 13만원까지 커버하긴 조금 버거웠다ㅋㅋㅋ)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는 점은, 이 립스틱은 '리필형 립스틱'이라서 6만원에 립스틱을 구매한 후에, 4.5만원에 리필을 살 수 있다는 점인데.. 사실 여자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립스틱을 '끝까지 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ㅋㅋㅋ 4.5만원에 리필을 사는 것은 아마 다음 생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프라다 모노크롬 립스틱은 금장 장식이 붙어있는 '하이퍼매트'와 은장 장식이 붙어있는 '소프트매트'로 나뉘어지는데, 하이퍼 매트는 선명한 색상이 특징이고 소프트 매트는 부드러운 발색이 특징이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매트한 것은 즐기지 않는 편이라, '소프트 매트'를 구입했고, 정말 왠만한 컬러는 다 받는것 같으면서도 베스트컬러는 찾기 어려운 '여름 딥' 퍼스널 컬러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B102시엔느, B155 블러쉬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B155 블러쉬 컬러를 선택했다.
이 B155 블러쉬 색상은 언젠가 유행했던 말린 장미 컬러가 한방울 정도 섞인 핑크색이다. 여름뮤트와 여름딥 사이에 있는 내 피부 컬러에도 잘 맞는 색상을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MLBB 컬러이길 바랬는데(My Lips But Butter, 내 입술색보다 튀지 않게 자연스러우면서도 본래의 입술색보다 확연히 나은 컬러_일반적으로 누디한 컬러에 자주 쓴다.) 그보다는 조금 더 '제 입술 여기에 있어요' 하는 색상이었다. 그래도 이 컬러는 정말 쿨톤 전용 컬러이다. 공홈이나 판매처 사이트 컬러들을 보면 약간 '뉴트럴이나 웜톤 컬러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막상 발라보면 알수있다. 입술에 쿨펀치를 한 대 맞는 것 같다.
매트 립이라고 해서 조금 걱정했던 질감은 생각보다 부드러운 편이었다. 내 기준 가장 매트한 립은 맥(MAC)인데, 맥과 비슷한 쵸콜릿 향 같은게 나서 조금 긴장했는데(개인적으로 그 향은 좋아하지만 투머치라서 바르고있는 내내 불편하다고 느낀다) 맥보단 은은한 쵸콜릿 향이 나고, 더 부드러운 질감에 지속력도 좋았다.(아침에 발랐는데 점심시간 전까지 멀쩡했다)
추가로, 이벤트로 받았던 향수 샘플은 PARADOXE의 샘플이었는데, 일반적으로 글라스 샘플을 많이 주는데 플라스틱으로 줘서 정말 좋았고(글라스는 들고다니면서도 깨질까봐 너무 무섭다), 그런데 뚜껑이 없어서 가지고 다닐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ADOXE 향수는 처음 맡아보는데, PRADA 특유의 향기 보다는 조금더 입생로랑 향에 가깝다고 느껴졌고, 그런 향기(뭔가.. 결혼식장에 뿌리고 가야할 것 같은 류의 향기들) 중에서는 가장 라이트하고 YOUNG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샤넬 NO.5가 내기준 30대 후반이나 40대의 향이라고 느끼는데, 이건 30대 초중반 정도의 느낌?
마찬가지로 이벤트로 받았던 (비매품) 프라다 참 3종은 파라독스향수 2개랑 립스틱 1개로 구성되어있었다. 귀엽긴 한데.. 어디에 써야할지는 고민이 조금 필요하다. 예전에 샀던 루츠 미니백(가끔 립이나 향수 공병을 넣어 다닌다)에도 달아봤는데.. 워낙 작은 참이라 티도 안나고 영 볼품이 없다.ㅋㅋ
결론 : 혹시 프라다 립밤 리뷰하시는 박막례 할머니 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없다면 그 영상을 보길 추천한다.
이 립보다 좋은 립은 분명히 많다. 물론 그들이 6만원보다 더 저렴한 값에 팔고있다는것도 충분히 알고있다. 그치만 둘중에 뭘 갖고싶어? 라고 묻는다면 이게 갖고싶다. 프라다 립스틱. 이유는 나도 정말 모르겠다.
'잘사노트_패션뷰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컬러 리뷰, 3CE 캐시미어 허그 립스틱 05. 코지 위스퍼 (내추럴 로즈) (0) | 2024.12.19 |
---|---|
화제의 그 제품, 다이소 리들샷 s50 프로 시카 부스팅 앰플 리뷰 (0) | 2024.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