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 남편 외의 사람한테는 말하기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매일 저녁 때 마다 하는 아주 게으른 고민이 있다. 머리를 말리고 잘까, 말까 하는 고민. 저녁때 늦게 퇴근하는 편이기도 하고, 집에서 운동을 하다가 씻고 자기 때문에 거의 잠들기 직전에야 씻는 편이라 씻고 난 뒤에 욕실 증기를 빼 내고, 습기가 덜해진 욕실에 가만히 서서 3~5분 가량을 머리를 말리는 일은 '꼭 그래야만 하나' 싶을 정도로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스탠드 드라이기를 쿠팡에서 처음 보았을 때, 스스로의 게으름과 아이디어 상품의(?) 편리함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했다. 내가 하루 5분의 불편함을 못견뎌서 이걸 89,100원을 주고 사는 게 맞나 싶어서. 하루에 5분만 쓰면 되는데, 그게 안되다니. 게다가 하나 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