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도 전에
걸쭉한 콩국수 한그릇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콩국수 파는 곳 어디 없나- 하고
2주 전부터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고있었는데
대부분의 식당이 5월부터 혹은 아직 개시 전이었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5월이 되어서
올해 첫 콩국수를 게시하러 갔다!
사실 뭐 5월이 되자마자
기대했던 맛집을 가서 콩국수를 사 먹을 정도로
콩국수 매니아인건 아니지만
우연히 차를 주차한 곳 근처에
큼지막하게 '콩국수' 입간판을 두신 사장님 덕에
반가운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가
운좋게 올해 첫 콩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오픈은 11시 부터.
우리는 병원에 간 김에 간거라
10시 45분쯤? 이 가게를 발견했기 때문에
근처에서 15분정도를 산책한 후 들어갔다.
본의 아니게 콩국수 오픈런 ㅋㅋ

조용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분위기
차분한 마음으로
콩국수 한 그릇, 고기국수 한 그릇에
튀김만두까지 시켰다.
보통 칼국수집이다 하면
찐만두를 판매할 것 같은데
찐만두 없이 튀김만두만 파시는 게 특이해보였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에
우리 이후로도 서너테이블 정도가 채워졌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칼국수나 정식을 시키는 것 같았고
튀김만두는 인기메뉴인 듯 보였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분주하게 믹서기를 들고 왔다갔다 하시더니
(입구에 아침에 간 콩국물로 만들어준다고 적혀있음ㅋㅋ)
10분도 안되어서 메뉴들이 줄줄이 나왔다.
남편이 시킨 고기국수는
고기가 올라간 고기 칼국수인것같았고,
내가 시킨 콩국수만
다른 면을 쓰시는 것 같았다 (얇고 쫄깃한 면)
만두는 고기만두2, 김치만두2개
이런 구성이었고
이후에 다른 테이블을 보니
고기만두라고 시키면 튀김 고기만두 4개로 변경이 가능했다.
밑반찬은 칼국수집 답게 시원한 맛의 겉절이와
(아마 칼국수에 담가먹는 용도인듯한)
아주아주 매운 파절이 이렇게 두 종류가 나온다.
파절이는 고춧가루 자체도 맵고 파도 매워서
매운걸 못먹는사람이라면 주의해서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남편은 한참을 속이 안좋아 힘들어했다ㅠㅋ)
그리고 대망의 국수에 대한 평-
콩국수(9천원) ★★★★☆
쫄깃하고 가는 면이 마음에 든다.
냉면도 아닌데도 쫄깃하고 얇아서
콩국물을 잘 끌어서 먹을 수 있다.
콩물은 직접 갈았다는 게 느껴지는 맛.
약간의 소금간이 되어있어서
추가로 간하지 않고 먹었다.
콩국물이 거칠고 투박한 식감이라
부드럽고 달고 걸쭉한 느낌의 콩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고기국수(9천원) ★★★★☆
아무래도 칼국수 면으로 되어있기때문에
제주도에서 먹는 고기국수를 생각한다면
적잖이 실망할수도 있다.
그치만 칼국수를 좋아하는데
그냥 탄수화물만 먹기 싫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물론 일미정식이라는 선택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양이 많은 편이라
그냥 고기국수만 시켜먹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고기 건더기도 많고
국물도 진해서 좋았다.
튀김만두(5천원) ★★★★☆
직접 만드시는건지
공장제를 사서 쓰시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공장제에 가까운 맛.
고기의 식감이 잘 살아있고 고기가 많아서 좋았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의 맛도
비슷한듯 다른 맛이라 재밌었다.


아이가 언제 태어날 지 알 수 없어서
얼마나 더 그 동네를 돌아다니게 될 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들러서 식사할 법한 맛이었다.
무난하고, 가성비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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